최시장·제갈 지검장 소환·조사 악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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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경기은행 퇴출저지 로비사건과 관련, 최기선 인천시장에 대한 수사를 지휘하는 인천지검의 제갈융우 (사시 11회) 지검장이 최시장과 서울대 법대 동기며 함께 하숙을 한 '친구 사이' 인 것으로 밝혀졌다.

제갈지검장은 27일 인천지검을 방문한 한나라당 진상조사특위 소속 안상수 (安商守) 의원이 "두 사람이 친구 사이가 아니냐" 고 묻자 담담하게 동창임을 시인한 뒤 "내 팔자가 그런 걸 어떡합니까" 라고 대답했다.

안의원도 제갈지검장과 서울대 법대 동기 (64학번) 며 유성수 (柳聖秀) 차장검사와는 사시 동기생 (17회) 이다.

이날 안의원은 제갈지검장을 상대로 이희호 여사의 조카인 이영작 박사에 대해 출국 금지조치를 하지 않은 이유를 매몰차게 따져 물었다.

안의원은 인천지검을 떠나면서 "우리가 모두 가깝게 지낸 친구사이인 것은 사실이지만 진상조사특위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자 할 따름" 이라며 "강직한 성격의 제갈지검장이 공과 사를 구분해 잘 처리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 고 말했다.

제갈지검장은 지난 3월 취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시장과는 어려울 때 서로 도와줄 정도로 각별한 사이" 라며 "부천지청장 시절에도 최시장과 어울려 적잖게 술자리를 가졌다" 고 털어놨었다.

그는 그동안 상당한 논란을 빚었던 최시장의 소환조사 문제에 대해 "최시장을 처리하지 않으면 내가 오해받는다" 며 강경한 입장을 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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