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없이 20분이면 머리손질 내 맘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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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여성들은 파마하는 날이 고역이다. 두서너 시간 동안 미장원에 붙잡혀 있어야 하는 데다, 자칫 파마에 사용하는 약으로 인해 머리카락이 상할 수도 있다. 냄새도 문제다. 이제 그런 고역을 치를 필요 없이 집에서 혼자서도 할 수 있는 파마약과 파마하는 방법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화학연구원 장태선.이동구 박사팀은 ㈜헤어싸이언스와 공동으로 이런 성과를 일궈냈다고 24일 발표했다.

파마에는 머리카락을 유연하게 하는 약과 구불구불하게 만든 머리카락 모양이 완전히 굳어지게 하는 약 등 두 종류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이 두 가지 약을 새롭게 개발했다. 먼저 머리카락을 연하게 하는 약물은 식물에서 성분을 추출해 독성과 냄새가 전혀 없다. 이에 따라 맨손으로 파마를 해도 냄새가 나거나 피부가 상하는 일이 없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머리카락 형태를 고정시키는 두번째 약은 무스를 연상시킨다. 이 고정제가 기존 파마의 롯드(머리카락을 둘둘 마는 플라스틱)와 고무줄 역할을 대신한다. 머리카락을 마는 데는 손가락을 사용해도 된다. 머리카락을 만 뒤 그 위에 고정제를 바르면 그 즉시 그 모양 그대로 빳빳하게 굳는다.스트레이트 파마도 된다. 머리카락을 다 만 뒤 20~30분 후에 머리를 감으면 파마는 완전히 끝난다.

이처럼 파마를 짧은 시간에 끝낼 수 있는 것은 직경이 머리카락의 10만분의1 정도밖에 되지 않는 금 입자가 고정제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 금 입자는 고정제가 굳는 속도를 촉진할 뿐만 아니라 머리카락 깊숙이 파고들어 구불구불한 머릿결에 탄력이 생기게 한다. 이 제품은 다음달 말께 시판할 예정이며, 가격은 100㎖ 한 통에 5000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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