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12월 결산법인 70%…시가총액, 자산가치 밑돌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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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코스닥 등록기업 기업 중 시가총액이 자산가치를 밑도는 기업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코스닥증권시장이 내놓은 '코스닥 12월 결산법인 주가 순자산 비율(PBR) 분석'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12월 결산 등록사들의 평균 PBR는 1.0배로 집계됐다. 이는 코스닥 시장이 전체 PBR을 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PBR는 주당 순자산의 장부가치가 시장에서 몇 배로 평가되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 수치가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닥 시장은 12월 결산법인 823개사 가운데 금융업종, 감사 의견 비적정, 관리종목 등 102개사를 제외한 721개사의 6월 말 순자산과 지난 13일 종가를 기준으로 시가총액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코스닥 기업의 열곳 중 일곱은 시가총액이 순자산가치를 밑돌았다. PBR이 1을 밑도는 기업은 504개사(70%)에 달했다. 그렇다고 이들 기업의 수익성이 꼭 나쁜 것은 아니었다.

PBR 1 미만인 기업 가운데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당기순이익/평균자기자본)이 지난해 제조업 전체평균(9.56%)보다 높은 기업이 206개사로 전체 분석 대상의 29%에 달했다.

코스닥 증권시장 관계자는 "개별 종목의 경우 장부가격의 적정성 등을 따져봐야 하기 때문에 PBR이 낮다고 반드시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시장 전체로는 평균 PBR이 낮으면 그만큼 주가 수준이 저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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