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수뢰혐의 최기선 인천시장 소환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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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경기은행 퇴출 저지 로비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수부 (金鎭太부장검사) 는 25일 최기선 (崔箕善.54) 인천시장이 서이석 (徐利錫.61.구속) 전 경기은행장으로부터 3천5백만원을 받은 혐의를 포착, 崔시장을 곧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崔시장은 6.4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해 5월 말 徐전행장으로부터 3천5백만원을 건네받아 선거자금 등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임창열 (林昌烈.55.구속) 경기도지사 부부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徐전행장으로부터 '崔시장에게 돈을 건넸다' 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이미 참고인 조사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수사결과를 종합해볼 때 崔시장이 돈을 받았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며 "돈이 건네진 구체적 경위나 사용처 등을 파악하기 위해 崔시장에 대한 소환 조사가 불가피하다" 고 말했다.

그는 "崔시장을 상대로 徐전행장으로부터 경기은행 퇴출을 막아주는 조건으로 돈을 받았는지, 선거자금으로 수수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 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崔시장에 대한 소환 조사를 통해 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될 경우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崔시장이 현직 민선 자치단체장이란 신분을 감안, 강제연행보다는 자진출두 형식으로 소환할 방침이며, 소환시기를 놓고 대검과 마지막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崔시장은 이날 본지 기자가 하루종일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崔시장은 지난 20일 인천시청 출입기자와의 간담회에서 "徐전행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며, 전혀 모르는 이야기" 라고 결백을 주장했었다.

김상우.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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