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왕위 승계 모라메드 신임 국왕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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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모로코 왕위를 승계한 시디 모하메드는 하산 2세의 2남3녀 중 장남. 아직 미혼인 그는 어린 시절부터 국가 지도자들과 함께 대외업무를 수행해왔고 아버지를 대신해 몇몇 국제회의에도 참석하는 등 통치수업을 쌓았다.

85년에는 군최고사령관인 하산 2세 국왕의 바로 아래인 군 서열 2위 자리에 올라 권력기반을 다져왔다.

93년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당시 유럽연합 (EU) 집행위원장이던 자크 들로르의 사무실에서 몇달간 근무하며 외교경험을 쌓기도 했다.

모하메드는 동.서진영간 교량역할을 맡아온 모로코의 외교노선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부친 하산 2세의 권위에 눌려왔던 민주화 운동가들이 앞으로 보다 과감한 민주화 조치와 근대화 추진을 희망하고 있어 이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관심거리다.

게다가 이슬람은 전통적으로 미혼자의 왕위 계승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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