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룬궁 소요과정] 中 정부 와해 나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파룬궁은 기공 (氣功) 단체로 출발해 중국 전역으로 세를 확대했다.

'진실하고 선량한 인품을 닦으면서 참고 사는 것이 덕성을 높이고 건강을 유지하는 길' 이란 설법을 앞세웠다.

서민들, 특히 중년의 여성들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됐다.

그러나 중국정부가 96년부터 파룬궁을 내부적으로 사교 (邪敎) 로 규정, 세 확장을 막기 시작하면서 파룬궁 회원들의 크고 작은 시위가 계속됐다.

창시자인 리훙즈는 정부의 단속을 피해 지난해부터 주로 미국에 머물면서 인터넷을 통해 활동하고 있다.

지난 4월 25일 베이징에서 파룬궁 회원들이 벌인 침묵시위로 파룬궁은 본격적으로 '정치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시위 방식은 온건했지만 이들이 시위를 벌인 곳이 장쩌민 중국 주석의 집무실과 집이 있는 중난하이 (中南海) 였기 때문. 이 사건 이후 중국정부는 자춘왕 (賈春旺) 공안부장의 지휘 아래 이 단체에 대한 내사와 함께 언론을 동원해 미신 철폐 캠페인을 벌이며 분위기를 다져왔다.

당국은 마침내 지난 19일부터 직접적인 조직와해 작전에 들어갔다.

중국정부는 22일 파룬궁은 전국적으로 39개의 상위조직과 1천9백개의 하위조직, 2만3천여곳의 집회장소를 갖고 있으며 "지난 4월 시위도 리훙즈 주도 아래 조직적으로 계획된 것" 이라고 발표했다.

베이징 = 유상철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