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원 도망극 경찰 허찔렀다

신창원이 2년6개월 동안 번번이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달아날 수 있었던 것은 보통사람의 상상을 뛰어넘는 방법으로 경찰의 허를 찔렀기 때문이었다.

경찰 특별조사팀은 21일 申이 97년 1월 탈옥 이후 일곱차례에 걸쳐 경찰에 발견됐을 때의 도주경로를 밝혀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놀란 부분은 지난해 7월 16일 서울 강남구 포이동에서 경찰에 발견된 뒤 경찰 포위망에서 벗어난 부분. 申은 조사팀이 당시 순찰 중이던 파출소 직원에게 발견된 뒤 달아난 과정을 묻자 "주로 자전거를 이용해 이틀만에 전북 익산에 도착했다" 고 진술했다.

도주경로는 강남구 포이동→강남구 세곡동→성남 서울비행장→수지→신갈→병점→송탄→평택→조치원→논산→전북 익산으로 직선거리로만 2백50여㎞에 이른다.

申은 "차를 훔쳐 달아날 수도 있었지만 경찰 검문을 피하기 위해선 자전거가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했으며 이틀동안 거의 먹지도, 쉬지도 않고 국도.논둑길 등을 달렸다.

평소 지리에 익숙한 익산에 도착해 은신처를 찾기 시작했다" 고 진술했다.

申이 이 과정에서 길거리 등에 세워져 있던 자전거 3대를 훔쳐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申은 그러나 "병점에서 평택사이 약 25㎞구간은 자전거를 타지않고 뛰었다" 고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해 7월 申이 달아난 직후 경찰특공대 등 연인원 수만명을 동원해 서울 대모산 등에서 12일 동안 수색작업을 벌였으며 3개월 동안 강남 일대에서 은신처를 찾았었다.

부산 = 이상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