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한국 유치나선 이윤하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세계적 명소가 될 수 있는 '레고랜드' 의 한국 유치가 97년 수도권 정비계획법에 걸려 무산됐을 땐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이제 상황이 많이 나아진 만큼 레고랜드 유치를 고국에 대한 마지막 봉사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서울대 재학 중인 지난 61년 덴마크로 건너가 23년간 살다 84년부터 한국에서 레고코리아를 이끌어온 이윤하 (李胤夏.60) 사장은 2억달러에 달하는 외자유치 효과가 가능한 이 사업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레고랜드는 수십만평의 공간에 레고블록으로 세계 각국의 전통적인 도시와 공항.철도.정글.자유의 여신상 등 갖가지 모양을 정교하게 재현한 미니세계.

"디즈니랜드는 '재미' 만을 추구한 시설인데 비해 레고랜드는 '재미' 와 '교육' 을 동시에 추구한 시설" 이라는 게 李사장의 설명이다.

현재 레고랜드는 본고장인 덴마크와 영국 윈저.미국 캘리포니아 등 3곳에만 있으며 3년 전부터 한국.이탈리아.스페인.독일.일본 등이 치열한 경합을 해왔다.

특히 일본은 지난해 왕이 직접 덴마크를 찾아가 유치활동을 벌이는 열성을 보였다. 한국은 아시아 유일의 생산거점이란 점 때문에 가장 유력했으나 자연보호권역 내에서 3만㎡ 이상의 관광단지 조성을 금지한 수도권 정비계획법 때문에 탈락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경기도가 레고랜드 유치에 적극성을 보이기 시작해 한국유치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손으로 만지는 창의적인 놀이문화가 발달한 덴마크를 보면서 한국의 주입식 교육에 큰 문제가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레고랜드 유치는 교육적인 면에서도 획기적인 변화를 초래할 게 분명합니다. "

김국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