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홍성흔.이헤천 신인왕 '집안싸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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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성흔이형, 방심은 금물입니다. " 강력한 신인왕 후보 홍성흔 (두산.22)에게 팀 동료 이혜천 (20) 이 도전장을 냈다.

올시즌 5승4패 (방어율 4.91) 를 기록중인 이는 21일 현대와의 수원경기에 선발로 등판, 관록의 좌완 조규제 (현대) 와 맞대결을 펼치며 주가를 높였다.

지난 19일 전주 쌍방울전에서 라이벌 홍성흔이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독주체제를 갖추자 이혜천은 약간 다급해졌다.

프로 데뷔 첫해인 지난해 15경기에 등판한 이혜천은 10과3분의1 이닝을 던져 신인왕에 오를 수 있는 자격요건 (5시즌내 30이닝 이하면 신인) 을 갖추고 있다.

이른바 '중고 신인' .국가대표 포수 출신인 홍성흔에 비해 경력에서는 다소 처지지만 10승 이상만 거둔다면 신인왕 경쟁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올해 계약금 3억1천만원으로 신인중 최고 대우를 받고 입단한 김상태 (LG)가 시즌전부터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됐으나 제구력에 난조를 보이며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반면 스포트라이트 뒤안에 묻혀 있던 이혜천이 부각된 것은 지난달 10일 마산 롯데전부터.

'악바리' 박정태 (롯데) 의 33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저지한 이가 막강타선 롯데를 상대로 6 - 0 완봉승을 낚은 것.

이들간의 신인왕 다툼에 신나는 사람은 두산 코치들이다.

OB시절인 지난 83년 (박종훈) 과 84년 (윤석환) 2년 연속 신인왕을 배출한 이후 신인왕 타이틀과 담을 쌓고 지내온 두산이 15년만의 경사를 목전에 둔 셈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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