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스키 '그들에게 국민은 없다' 신자유주의 허상 비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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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신자유주의는 시민이 아니라 소비자를 양산하며 공동체가 아니라 쇼핑센터를 만들어 낼 뿐" 이라 주장하는 미 MIT대 노암 촘스키 (71) 교수. 그의 신자유주의 비판서 '그들에게 국민은 없다' (강주헌 옮김.모색.8천5백원)가 출간됐다.

신자유주의란 레이건과 대처에서 시작돼 20년 가까이 우리 시대의 정치.경제를 정의하고 있는 패러다임. 촘스키는 체계적이고 단호한 비평을 통해 이 거대한 패러다임에 비판의 칼날을 들이민다.

최근 들어 자유주의적 사회주의자로 분류될 정도로 확고한 원칙을 견지하고 있는 촘스키는 신자유주의가 새로운 형태의 민주주의가 아니라 소수의 부자가 다수의 시민권과 정치권을 제한하려는 책략에 불과하다고 비판한다.

왜냐하면 신자유주의는 자유경쟁이라는 이름으로 그럴 듯하게 포장하고 있지만 철저하게 친 자본.반 노동적인 정책이기 때문이라는 것. 또 신자유주의는 민간기업의 이익만을 증대시키는 정책을 강요해 결국 사회보장과 환경을 철저히 무시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말한다.

그의 평론을 모은 이번 책에서 '오늘날 살아있는 가장 중요한 지식인' (뉴욕타임즈) 의 사상적 면모를 관찰할 수 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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