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대우 김회장 개인재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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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사재를 모두 털어넣는 '극약 처방' 을 내놓음에 따라 金회장 개인 재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는 ▶총 재산이 얼마나 될까이고 ▶다른 것은 지금까지 수차에 걸쳐 사재를 '대부분' 출연했는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아직 이만큼 많은 재산이 남아 있느냐는 것이다.

金회장이 담보로 내놓은 개인 재산은 모두 1조3천5억원이며 이것이 그의 전 재산이라는 것이 대우측 주장. 거의 모두 계열사 및 관계사 주식이다.

이 중 가장 큰 덩어리는 교보생명 지분 11% (1백50만9천주) .대우측은 내년에 상장이 기대되는 교보생명 주식의 주당 가치를 65만원으로 계산했다. 이를 현 시가로 환산하면 약 9천8백10억원이 된다.

金회장은 여기에 대우중공업 지분 (7.1%) 과 대우증권.쌍용자동차.대우개발 등의 주식을 포함하면 주식만 1조2천5백53억원어치를 가지고 있으며 이밖에 지난 82년 매입한 경남 거제의 임야 12만9천평 (시가 4백52억원) 을 유일하게 부동산 자산으로 내놓았다.

대우측은 "金회장 개인 명의 부동산으로 서울 방배동 사택과 경기도 안산에 소규모 농장이 있긴 하지만 워낙 규모가 작아 이번 담보 제공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고 설명했다.

한편 金회장은 지금까지 네차례에 걸쳐 사재를 출연했다. 78년 50억원 상당의 대우실업 보유 주식을 팔아 대우재단에 출연한 것을 비롯해 ▶80년 대우재단에 2백억원을 추가로 내놓았으며 ▶89~90년 2년간 총 1천4백16억원을 대우조선 정상화 자금으로 내놓았다. 그는 '이젠 더 이상 내놓을 사재가 없다' 고 공언할 정도였다.

그러면서도 아직 이런 거액을 가지고 있는데 대해 대우측은 80년대 초 교보생명의 증자 참여과정에서 매입한 교보생명 주식 덕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 상장이 허용되면 주당 65만원 가치가 있다는 것. 대우는 金회장의 재산이 더 이상은 없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정부.채권단 일각에서는 아직도 분산돼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의혹을 버리지 않고 있다.

정경민.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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