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유영철 인권 조사 비난 빗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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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살인범 유영철 씨가 "인권 유린을 당하고 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내면서 인권위가 서울 구치소 실태조사에 들어갔다는 보도에 대해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극악무도한 범죄자에게 무슨 인권의 잣대를 들이대느냐며 유영철 씨와 인권위를 강력하게 성토하는 의견이 대다수다. 드물게는 범죄자라도 최소한의 인권은 보장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인터넷 중앙일보에서 한 네티즌은 "무고한 사람들이 살해를 당해도 죽인 사람들의 인권은 있고, 고인들의 인권은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아이디가 'elintop'인 네티즌은 "인권위가 원칙을 갖고 처리하는 것도 좋지만 유영철에게 인권을 보장한다면 (감시가 허술한 틈을 타) 자살을 할 수도 있지 않은가"라며 "자칫 잘못하면 추가로 억울하게 죽은 영혼을 찾지 못하는 누를 범할 수도 있다"며 인권위의 대응이 적절치 못하다고 비판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는 24일 오전 11시 현재 1,000여 개의 글이 올라 왔다. "저소리 하는 유영철보다 진정하는 변호인과 그거 듣고 조사하는 인권위가 더 짜증난다(taleof)"거나"자기가 한 짓은 생각도 안하고 인권은 무슨(pokiki74)"이라며 비난하는 의견이 많았다.

'agape_jj'는 "인권이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권리라면 당연히 누려야 하지만, 사람이기를 포기한 자가 무슨 인권을 요구하는가. 그럼 죽은 사람들의 인권은 한번이라도 생각해 봤을까"라고 말했다. 'khc2211'는 "정말 세금이 아깝다. 인권위에서 할일이 그렇게 없나. 정말 한심하다. 심사 대상도 안되는 일을 가지고, 개탄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 언론사 사이트에서 'youngshilc'이란 네티즌은 "그런 살인자가 인권이란 단어를 안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라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

유영철 씨가 진정을 낸 배경을 분석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lodorana'는"연쇄 살인범에게도 법적인 인권은 있겠지만, 저 사람은 이것저것 자신이 듣고 본 신문기사를 근거로 언론플레이를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진정을 낸 절차와 관련해 'rkfxj'는"변호사의 변호 요지를 전 국민에게 공개하라"고도 말했다.

한편' jungo1225'는 "내 가족이 당했어도 인간에겐 인권은 누구나 적용돼야 한다"며 "유영철 씨를 변호하려는 것이 아니고 인권을 얘기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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