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원 탈출에서 검거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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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16일 전남 순천에서 검거된 부산교도소 탈옥수 신창원 (申昌源.31) 은 탈옥 2년6개월 동안 여러차례 경찰과 맞닥뜨리고도 유유히 검거망을 벗어나는 등 도피행각을 계속해 왔다.

申이 검거 직전의 상황에서 경찰을 따돌리고 달아난 것은 지난해 7월 서울 강남에서 경찰관 2명을 폭행하고 도주한 것을 비롯해 97년 10월 충남 천안시, 12월 경기도 평택시, 지난해 1월 충남 천안시, 3월 전북 김제시 등 확인된 것만 모두 5차례.

도주중이던 申의 행적이 처음 경찰에 포착된 것은 97년 10월 15일. 경찰은 申이 충남 천안시 목천면 H빌라에서 다방 종업원 전모 (31.여) 씨와 동거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잠복했으나 申은 낌새를 눈치채고 달아났다.

지난해 1월 11일에는 옛 동거녀 전씨를 만나기 위해 천안시 광덕면 매당리 S식당 앞에서 기다리는 것을 검거하려 했으나 이번에는 격투 끝에 경찰관의 권총까지 빼앗아 달아났다.

申이 최근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달 1일. 충남 아산시내 한 음식점에 申으로 추정되는 30대 남자가 나타나 천안 M다방 종업원 鄭모 (20) 양과 만난 뒤 헤어졌다는 주민의 신고가 접수돼 현장으로 형사대가 출동했다.

경찰은 鄭양이 천안시 한 여관에서 申을 다시 만나기로 했다는 첩보를 입수, 이 여관에서 대기했으나 나타나지 않아 검거에 실패했다.

申은 그동안 절도 등을 통해 마련한 돈으로 고급 승용차를 타고 대형 아파트에서 거주하며 호화생활을 해왔다.

순천 =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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