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영남대의료원이 특정업체와 수의계약을 통해 의약품을 구입하면서 업체로부터 6년간 99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영남대는 9일 "자체 감사를 벌인 결과 의료원측이 93년부터 지난 2월말까지 K사 등 5개 업체와 수의계약으로 1천2백15억원어치의 의약품을 사면서 이들로부터 모두 99억원을 리베이트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 밝혔다.
의료원측은 리베이트 자금 중 44억원은 의약품을 싸게 사 발생한 이익금 (의료원 수입) 으로 계상하고 51억원은 대학 발전기금, 2억원은 의료원 부설 연구재단인 천마의학연구재단에 납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의료원측은 97년 의료원내 식당 등 편의시설을 임대하면서도 업자에게 대학발전기금 명목으로 1억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영남대 감사반장 최성규 (崔成規.경영학부) 교수는 "의료원장과 의약품 도매상이 이면계약을 통해 발전기금 명목으로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며 "의료원측은 이 발전기금을 의료원용 교육기자재 구입에 썼다" 고 말했다.
영남대 관계자는 "이번 감사결과 드러난 위법행위자는 전원 형사고발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영남대측은 지난 4월 9일부터 한달간 실시된 병원 등 산하기관에 대한 일제감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그동안 숨겨왔었다.
영남대는 또 의료원 미수계장 허종보 (36) 씨가 진료비 8억원을 횡령한 사실도 밝혀냈었다.
한편 이와 관련, 병원운영 비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권굉보 (權宏保.58) 의료원장이 지난 5일 물러났다.
대구 = 안장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