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삼 조선대 전총장 투신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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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의료기기 납품비리에 연루돼 구속 기소됐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던 전 조선대 총장 김기삼 (金淇森.62) 씨가 출감 3일만인 9일 투신자살했다.

金씨는 이날 오전 4시40분쯤 자신의 집인 서울 서초구 방배동 신삼호아파트 화단 근처에서 신음중인 것을 딸 지영 (芝映.32) 씨가 발견,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전 8시10분쯤 숨졌다.

지영씨는 "아버지가 '잠이 안와 산책갔다 오겠다' 고 하셨는데 15분 정도 지나도 안오시기에 어머니와 함께 나가봤더니 아버지가 맨발 상태로 쓰러져 계셨으며 '아프다' 고 말해 병원으로 옮겼다" 고 말했다.

金씨의 주치의인 서울대병원 김상완씨는 "金씨의 직접적인 사망원인은 혈흉 (흉곽에 피가 차는 증상)에 의한 심장마비이나 일반적으로 혈흉은 그냥 넘어지는 정도의 충격으론 생기지 않아 추락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 말했다.

경찰은 金씨의 부인 임송지 (任松枝.57) 씨가 "남편이 구금됐을 때부터 '죽는 게 명예를 회복하는 길이다' 는 말을 하면서 잠을 이루지 못했었다" 고 진술함에 따라 金씨가 투신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중이다.

金씨는 법원의 집행유예 판결을 받아 출감한 다음날인 지난 7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다 다음날 오후 9시쯤 "외출하고 싶다" 고 요청, 귀가했다.

배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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