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자금 넉넉한 기관 '대형주 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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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주가가 나흘째 오르면서 주가지수 1000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6.59포인트 오른 989.43으로 마감, 95년 11월6일 (992.77)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거래대금도 5조1천8백56억원으로 사상 2위를 기록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소폭 내림세로 출발했으나 투자신탁회사를 중심으로 한 기관투자가들이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사자' 주문을 대거 내놓으면서 주가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는 것이 오히려 주식을 살 기회라고 보는 대기 매수세가 만만치 않았다.

오후장 들어선 주가 오름세가 더욱 커지면서 지수 970선과 980선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대형주 강세, 중소형주 약세의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업종별로는 전기기계.철강금속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시가총액이 큰 '빅5' 가운데 삼성전자.포항제철.한국통신은 오름세를 보였으나, 한국전력.SK텔레콤은 내림세였다. 인터넷.정보통신 관련 지수인 JHISPI (지스피) 30도 전날에 비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을 떠받치는 자금상황이 좋아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주식형 수익증권의 수탁고가 최근 32조원으로 급증했으며, 하반기에도 상당 자금이 추가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내년 7월 신탁상품에 대한 시가평가제도 실시를 앞두고 부담을 느낀 자금이 속속 주식형 펀드로 밀려 들어올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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