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게 대형빌라 임대하면 월 600만원이상 수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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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외국인 대상 주택 임대업이 재테크 수단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사업은 임대기간이 끝난 후 보증금을 돌려주는 전세와 달리 일반적으로 월 5백만~1천만원에 이르는 임대료 2~3년치를 선불로 받아 목돈을 만질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 주거형태 =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주거형태는 여러 면에서 우리와 다르다. 안방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리와 달리 넓은 거실과 분리된 주방을 원한다. 침실에는 붙박이장이 반드시 설치돼야 하며 규모가 큰 주택의 경우 드레스 룸 등도 갖추게 된다. 작은 면적이라도 정원이 있는 주택을 좋아하는데 어린이를 위한 놀이장소.넓은 주차장도 고려 대상이며 에어컨.세탁기 등도 필수.

◇ 임대수입 = 외국인들이 거주하는 주택의 월세는 60평형대 이상의 대형 빌라를 기준으로 월 6백만~8백만원선. 2백만원선인 30평형대, 3백만~4백만원 수준인 40~50평형대의 수요도 있지만 외국인 임대주택 사업의 주류는 외국기업 지사장 등을 대상으로 하는 대형 평형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서울 성북동 대지 5백여평의 단독주택은 월세가 1천5백만원에 이르기도 한다.

재미교포 L씨 (60) 는 최근 60평형대 한남동 C빌라를 6억6천만원에 매입, 매입가의 1%인 월 6백60만원에 미국기업 지사장에게 2년 계약으로 임대해 선불로 1억5천8백40만원을 받았다. 이자 수입을 포함, 연평균 8천9백40만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6억6천만원을 연 6.5%짜리 1년 만기 정기예금에 들었을 경우 받는 이자수입 4천2백90만원의 두배 수준이다.

◇ 주의할 점 =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대주택사업은 안정적이고 고수익인 반면 초기 투자비가 7억~8억원에 이르는 '사업' 으로 입지선정에서 주택 관리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준 개발의 노승인 사장은 "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무엇보다도 한남.이태원동 등 외국인 선호지역에 주택을 마련해야 한다" 말했다. 임대 주택의 실내 구조를 외국인 취향에 맞게 꾸며야 하며 건물의 유지 관리에 세심한 신경을 써야한다. 또 계약서 작성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잊어서는 안되는 사항.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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