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인터넷운동' 검색로봇 개발 음란사이트 추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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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인터넷에서 만들어진 유해 (有害) 정보는 인터넷 사용자 스스로가 몰아내야죠. " 인터넷 음란정보 차단운동에 나서고 있는 '안전한 인터넷 운동 (NSI)' (http://krnsi.net).

지난 4월 출범한 지 두달만에 회원이 1백20명으로 늘었고 8개의 한글음란사이트를 폐쇄시키는 개가를 올렸다.

"우리의 조사에 따르면 80여개의 한글 음란사이트를 포함해 음란사이트는 전 세계적으로 약 12만개가 있습니다. " 대표 최승훈 (30) 씨는 한글사이트만은 반드시 없애겠다는 각오다.

두 딸의 엄마인 교육팀장 김권희 (31) 씨는 자신도 "한밤 중에 포르노 사이트를 찾아다닌 적이 있다" 며 "이 싸움은 내 딸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 이라고 이 운동의 의미를 강조했다.

부산 경성대 1년생인 박시준 프로그램팀장의 활약은 NSI 활동중 유난히 도드라진다. 박팀장은 음란사이트를 찾아내는 검색 로봇 '아고라' (그리스의 시장을 뜻함) 를 손수 제작, 음란 사이트를 찾아내는 데 앞장서고 있다.

NSI회원들은 아고라의 검색 결과와 회원들의 고발로 검색된 음란 사이트를 폐쇄하는 작업에 나선다. 1차로 음란사이트 운영자에게 '사이트를 폐쇄하라' 는 권고문을 보내고 만일 권고를 듣지 않을 경우, 그 사이트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업체에 사이트 폐쇄를 강력하게 요구한다.

"하루에 2백여통의 항의 메일을 받은 적도 있어요. 우리가 폐쇄하려고 하는 사이트의 운영자는 자기 쪽에서 확보한 사용자들에게 공갈.협박 등 항의 메일로 NSI에 압력을 행사하라고 권한 모양이더군요. 어떻게 알아냈는지 한밤중에 집으로 전화를 걸어오기도 했어요. "

NSI는 인터넷 음란정보 추방을 위해 국제적인 연대를 모색, 지난 5월 미국의 대표적 네트워크 감시단체 사이버에인절스 (http://cyberangels.org/) 와 협력체제 구축에 합의했다.

고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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