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출연·음반취입…프로농구스타들 장외서도 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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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요즘 아이들 참 대단해. 우리때 같으면 어디 꿈이나 꿨겠어?" 프로농구 나래의 최종규 감독은 요즘 선수들이 '외계에서 온 친구들' 같기만 하다. 선배들의 현역시절에는 상상도 못했던 '과외활동' 을 거침없이 하는데다 그 분야의 전문가들 못지 않은 솜씨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최근 LG애드의 설문조사 결과 프로농구 최고의 인기스타로 꼽힌 허재 (나래)가 그렇다. 이 희대의 테크니션은 최근 음반 취입.농구교육 비디오 제작.방송 토크쇼 출연 등으로 전성기 못지 않게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청춘스타 이상민 (현대) 도 허재에 뒤지지 않는다. 이상민은 농구스타 합동음반 제작을 마친 후 최근에는 청소년 시읽기 장려운동에 참여, 자신의 지지기반인 청소년 계층의 기대에 호응하고 있다.

대우 우지원은 앙드레 김의 패션쇼에 모델로 나가 잘 생긴 외모와 늘씬한 몸매로 여성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삼성 주희정은 KBS - TV의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에 나래 신기성과 함께 출연해 재치를 자랑했다.

농구스타들의 과외활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SK 서장훈은 최근 '011이 있다' 는 광고에서 뜨악한 표정으로 이발소 문을 흘끔 열어보는 역할의 '까메오' 로 출연, 화제를 모으더니 현주엽과 함께 잡지광고에 출연, 따뜻한 미소를 선보였다.

SBS 선수단은 모 의류업체의 남성복 광고에 단체출연, 프로모델 못지 않은 포즈로 광고전문 카메라맨들의 감탄을 샀다. 이같은 선수들의 과외활동을 바라보는 선배들의 시선은 따뜻하다.

"우리가 못해본 일을 실컷 해보니 부럽고도 대견하다" 는 것이다. 어렵던 60년대 선수로 뛴 최종규.김인건 (SBS) 감독은 박수라도 치고 싶다고 한다. 박수교 (기아).신선우 (현대) 감독 등 70~80년대 스타들도 후배들의 '외도' 에는 너그럽다. "운동을 잘하면 다른 일도 잘한다" 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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