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세계 GDP 85% - 교역량 80% 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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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첫 회의는 99년 12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다. 이전까지 세계 경제의 주요 이슈는 G7을 통해 논의됐다. 하지만 97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한계가 드러났다. G7만의 힘으로 외환위기를 풀기에는 중국·인도 등 신흥국들이 정치·경제적으로 너무 커진 것이다. 결국 G7은 대안으로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 185개국 가운데 영향력이 있는 20개국을 모았다.

처음에는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참석하는 모임으로 출발했다. 국제금융 현안과 선진국-신흥국 간의 협력체제 구축 등을 주로 논의했다. 하지만 각국 정상이 모인 자리가 아닌 까닭에 무게감이 떨어졌고, 구속력 있는 결정을 내릴 수도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영국·프랑스 등은 위기 해결책으로 ‘국제금융 정상회의’를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정상들의 소집 요구가 커지자 각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기로 합의했고,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에서 첫 G20 정상회의가 열렸다. 이어 올 4월 영국 런던회의, 9월 미국 피츠버그 회의가 개최됐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 협의체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G는 그룹(group)의 머리글자, 숫자는 참가국 수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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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년 G7이 나오기 전에는 캐나다를 제외한 미국·서독·이탈리아·일본·영국·프랑스 등 6개 선진국들의 모임인 G6가 있었다. G7은 97년 러시아가 합세해 G8으로 확대됐다. 지금도 정상회의와 외무장관 회의는 G8 형태로 열리곤 한다. 하지만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러시아를 빼고 G7을 유지하고 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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