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맞붙는 두산 - 롯데 “KTX비행기표 급히 구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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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KTX, 비행기 표 구합니다.”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두산과 롯데가 선수단 이동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가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경부선 시리즈’로 이동거리가 긴 데다 추석 연휴 기간과 맞물려 교통 수단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올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는 29~30일 3위 팀 두산의 홈구장인 서울 잠실에서 1·2차전이 열린다. 두 팀은 2차전이 끝나면 바로 30일 밤 각각 구단 버스로 부산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추석 사흘 전이라 여기까진 그다지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문제는 추석 연휴 기간인 10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3·4차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잠실 5차전까지 갈 경우다. 이번 추석 연휴는 사흘밖에 되지 않아 추석 당일인 3일 오후 2시에 열리는 4차전을 마치고 버스로 이동할 경우 귀경 차량으로 인해 오랜 시간을 길 위에서 보낼 것이 뻔하다.

KTX나 비행기 이동이 좋지만 이 역시 만만치 않다. 치열한 순위 경쟁 탓에 마지막까지 일정이 정해지지 않아 미리 표를 구해두지 못했다.

두 구단은 선수들이 컨디션 관리를 위해 여러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배재후 롯데 운영부장은 “비행기와 KTX 표를 일부 구해뒀다. 선수단을 나눠서라도 이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승호 두산 운영팀장 역시 “기본 원칙은 버스 이동이지만 KTX를 이용할 생각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어느 팀이든 3연승으로 끝나 이런 고민 자체가 사라지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3차전이 끝나는 2일 오후는 추석 전날이라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길이 그다지 혼잡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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