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특별 세무조사 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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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세청이 29일 대한항공.한진해운.정석기업.한진종합건설 등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에 대한 대대적인 특별세무조사에 들어갔다.

국세청은 이날 1백50여명의 조사요원을 투입, 계열사의 회계장부를 압수하는 등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는 주로 법인세와 주가 변동 내용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고위 관계자는 "특별세무조사는 탈세혐의가 있을 때 받게 되는 것" 이라며 "한진그룹의 혐의내용을 철저하게 조사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이 재벌 계열사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벌인 것은 지난 92년 현대그룹 이후 처음이다.

특히 대한항공의 자금.회계 부서가 있는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에는 오전부터 상당수 인원이 투입돼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 직원들은 "국세청 조사요원들이 갑자기 들이닥쳐 캐비닛을 열고 회계장부와 서류철을 압수해 갔다" 고 말했다.

한진은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잇따른 항공사고로 인해 지난 4월말 조중훈 (趙重勳) 당시 대한항공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퇴진한 데 이어 그룹이 특별세무조사를 받게 되자 그 배경과 향후 전개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른 대기업들도 이 불똥이 재계로 확산되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김남중.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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