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매일 1억원씩 손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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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민영미 (閔泳美) 씨 억류사건으로 금강산관광이 전면 중단됨에 따라 현대가 입는 손해는 얼마나 될까. 관광선 3척이 운항을 중지함으로써 현대가 하루에 부담해야 하는 단순 손실만도 1억원을 넘어선다.

우선 현대가 외국으로부터 빌려온 관광선의 하루 용선료는 금강호 (2만7천달러).봉래호 (2만1천3백59달러).풍악호 (1만5천4백54달러) 를 합쳐 6만4천달러 (환율 1천2백원 기준으로 7천7백만원) 다.

여기에 선원 인건비와 일반관리비 등 고정비가 하루에 3천여만원이 들어간다는 게 현대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기회비용까지 따지면 피해액은 더욱 늘어난다.

금강호 등 3척이 매일 운항체제로 들어간 상태이기 때문에 하루 평균 금강산을 찾는 관광객은 8백여명. 1인당 최저요금인 80만원씩만 계산해도 6억4천만원의 관광료 수입이 관광 중단으로 인해 끊겼다. 만약 관광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피해액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현대는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인 7월과 8월에 적어도 하루 평균 관광객이 1천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 경우 기회비용은 하루 8억원에 이른다.

현대는 지난 21일 봉래호부터 현재까지 8일간 관광이 중단된 것만으로도 모두 60억원 이상의 손해를 본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심각한 손실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금강산관광에 대한 잠재수요 자체가 줄어드는 것이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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