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지배체제] 달라이 자치운동 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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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티베트에 통일국가가 형성된 것은 7세기 무렵으로 불교를 받아들여 미래불과 윤회사상을 믿는 라마교로 발전시켰다.

13세기 원 (元) 왕조 때 중국에 복속된 뒤 라마교 지도자가 통치권을 갖는 정교합일 (政敎合一) 지배체제가 확립됐다.

라마교 최고지도자 '달라이 라마' 라는 칭호는 청 (淸) 태조가 처음 부여한 것. 그런 중에도 사실상의 독립을 유지하던 티베트는 50년 공산화된 중국에 종주권을 빼앗겼다.

59년 티베트 수도 라싸 등에서 독립을 요구하는 무장봉기가 일어났으나 중국의 무력진압으로 실패, 14대 달라이 라마는 인도로 망명했다.

그는 현재 인도 북부에 망명정부를 세우고 독립보다 '진정한 자치' 를 요구하는 비폭력 저항운동을 펼치고 있다.

달라이는 95년 겐둔 초에키 니마 (당시 6세) 를 11대 판첸 라마로 지명했다.

판첸 라마는 달라이 라마가 세상을 떠났을 때 자리를 승계하는 라마교 서열 2위의 영적 지도자. 중국은 그러나 사흘만에 그를 납치, 베이징 (北京)에 감금한 뒤 지아인카인 노르부 (9) 를 새로운 판첸 라마로 임명했다.

중국 정부의 꼭두각시인 판첸 라마는 베이징에 머무르다 지난 18일 라싸로 첫 귀환했다.

중국은 이를 "티베트가 완전한 종교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는 증거" 라고 선전하고 있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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