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서울종합투자 도용환 사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시장을 생각하지 않은 채 기술 하나만 믿고 창업했다가는 백전백패입니다. " 프로젝트 벤처창업이란 신개념의 벤처모델을 국내 최초로 도입, 성공한 정보통신 전문 벤처캐피털회사인 서울종합투자 (STIC) 의 도용환 (都容煥.42) 사장.

그는 장사가 될 만한 틈새시장을 찾아내 이에 맞는 기술.인력을 모아 벤처회사를 만들어 준 다음 자금을 지원해 주는 이색 벤처캐피틀리스트다.

대표적인 사례가 유럽용 위성 수신기만 만드는 한단정보통신. "유럽에서 디지털위성방송이 시작되는데 적당한 납품업체들이 없다는데 착안해 지난 97년 10월 프랑스 파리에 근무하던 한 대기업의 영업맨들과 소수의 기술자들을 뽑아 회사를 차렸다" 고 都사장은 말한다. 직원 25명인 이 회사는 지난해 4월부터 수출에 나서 올해 수출목표를 2백50억원정도로 잡고 있다.

"최근 3년간 30개 벤처의 창업을 지원하고 투자했지만 성공이라 할만 것은 손꼽아 3개 정도입니다" .10% 확률이면 성공적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특히 벤처창업주가 엔지니어 출신일 경우 투자에 조심하라고 조언한다.

엔지니어 사장은 자신의 기술을 과신하거나 자본주를 의심하여 경영권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이 때문에 통신분야 하드웨어업체들은 연 매출액 1백억원까지는 어렵지 않게 올라가지만 그 후에 경영능력 부족으로 회사가 총체적 위기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최근 정보통신부는 설립한지 2년밖에 안된 STIC의 실력을 인정해 SK텔레콤과 함께 자본금 2백억원 규모의 새 벤처캐피털을 만들도록 주선했다.

都사장은 대학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제일종금.신한종합연구소 등을 거친 벤처경영의 베테랑이다.

이민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