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장기집권 비결은…]

치적도 명성도 기반도 없던 江주석이 10년간 중국을 잡음없이 이끌며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룬 원동력은 적을 만들지 않는 원만한 인품과 뛰어난 정치적 타협술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상하이 (上海) 총서기에서 일약 최고지도자로 발탁된 그는 마오쩌둥 (毛澤東) 이나 덩샤오핑 (鄧小平) 같은 카리스마를 갖지 못했다.

대신 그는 독주보다 타협을 선택, 정치 원로들과 리펑 (李鵬).차오스 (喬石).주룽지 (朱鎔基) 등 쟁쟁한 동료들의 힘을 자신의 이름 아래 결집시키는 데 성공해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

베이징 (北京) 서방외교관들은 그를 '재기 (才氣).패기 (覇氣).의기 (義氣)' 를 갖춘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江주석은 패기를 앞세워 천시퉁 (陳希同) 베이징 당서기를 축출하는 등 최대 정적인 베이징파를 잠재웠다.

또 의기를 바탕으로 계파를 불문하고 인재를 등용했다.

대표적 인물이 후야오방 (胡耀邦) 과 차오스와 가까웠던 원자바오 (溫家寶) 의 부총리 발탁. 그는 어려운 상대인 미국과 10년만에 대등한 중.미 관계를 회복하는 재기도 선보였다.

江주석은 군부에는 당근 정책을 사용했다.

현재 최고위 상장 (上將) 들은 대부분 江이 손수 별을 달아준 장성들이다.

정가와 군부를 평정한 江주석은 마지막으로 '부패와의 전쟁' 을 선포해 자신의 후견인이던 鄧의 일가마저 가리지 않는 엄정한 사정으로 민심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이제 江주석의 과제는 후계자 양성과 안정된 정권 이양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 장쩌민 국가주석 연보

1926년 8월17일 출생

1946년 4월 공산당 가입

1947년 상하이대 전기공학과 졸업

1962년 상하이시 기술담당책임자로 관계 진출

1986년 상하이시 시장

1989년 6월24일 당 총서기 취임

1990년 4월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취임

1993년 중국 국가주석 취임

1997년 2월 덩샤오핑 사망

1998년 3월1일 국가주석 재취

베이징 = 유상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