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한다…죄송하다” 김대통령 대국민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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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은 25일 "최근 몇몇 사건으로 국민에게 심려를 많이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크게 반성하고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 고 사과했다.

金대통령은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손숙 (孫淑) 전 환경부장관의 격려금 파문, 검찰의 파업유도 의혹 등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이를 큰 교훈으로 삼아 국민의 뜻에 부응하는 국정운영을 해나갈 것을 굳게 다짐한다" 고 밝혔다.

특히 金대통령은 "잘못이 있으면 과감히 시정하고 국민에게 희망과 믿음을 줄 수 있는 정치를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며 "겸허하게 귀 기울여 민심을 잘 알도록 하겠으니 지켜봐달라" 고 부탁했다.

金대통령은 "남북 이산가족 문제는 당면 대북정책의 가장 중요한 목표" 라며 "북한이 비료회담에서 ' (20만t중) 10만t을 먼저 주면 (이산가족문제에 대해) 통 크게 결정내리겠다' 고 한 약속을 지킬 때만 나머지 10만t을 보내겠다" 고 강조했다.

금강산 관광객 억류사건에 대해 金대통령은 "북한이 일방적으로 만든 관광세칙을 갖고 함부로 위협하지 못하도록 확실한 보장을 받은 후 관광객을 가도록 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상호주의를 고수하며, 실천에는 전술적인 융통성을 둘 수 있다" 면서 "북한이 협력적으로 나오는 부분은 그렇게 대응하고, 어렵게 나오는 부분은 시정하는 방향으로 대응해 나가겠다" 고 설명했다.

金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징후와 관련, "이를 저지하는 게 한.미.일의 최급선무" 라며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남북관계는 물론 북.미, 북.일 관계가 크게 냉각될 것" 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金대통령은 "중산층과 서민이 고통을 분담했으니 과실도 같이 나누는 정책을 적극 추진할 것" 이라며 ^농어업 경영자금 (6조9천억원) 의 금리를 IMF이전 수준인 5% (현행 6.5%) 로 환원^중소기업 자영업자에게 최고 1억원까지 보증없는 신용대출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金대통령은 "연말까지 실업자가 1백10만명으로 줄어들 것이며 실업률도 5% (현재 6%) 로 내려갈 전망" 이라며 "내년엔 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 실업자가 전반기에 1백만명 이하로 줄어들 것" 이라고 내다봤다.

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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