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외부압력 배격”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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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검찰은 25일 국민의 신뢰회복을 위해 향후 일체의 외부압력으로부터 벗어나 공정하고 투명한 검찰권을 행사하고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사정 (司正) 활동을 강도 높게 전개키로 했다.

법무부와 검찰은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에서 김정길 (金正吉) 법무부장관 주재로 박순용 (朴舜用) 검찰총장을 비롯, 전국 고.지검장 등 검사장급 간부 39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검사장회의' 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金장관은 훈시를 통해 "최근 연이어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정치권에서 국정조사권.특별검사제 도입이 논의될 정도로 검찰의 명예와 권위가 실추됐다" 며 "법과 원칙에 따라 어떤 외부의 영향도 받지않는 검찰권을 행사하라" 고 지시했다.

金장관은 또 "철저한 자정노력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우리의 검찰' 이란 신망을 받을 때까지 마지막 땀 한 방울까지 아낌없이 쏟아붓자" 고 호소했다.

朴검찰총장도 "우리 사회의 구조적 비리와 부정부패가 근절될 때까지 사정활동을 일관성있게 지속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민생침해 사범을 척결하라" 고 지시했다.

朴총장은 이어 "한 조직원의 어이없는 실언이 검찰조직은 물론 국가 전체에 얼마나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는지 쓰라린 경험을 했다" 며 "내부개혁을 위해 성직자에 가까운 도덕률로 재무장하라" 고 당부했다.

8시간에 걸쳐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검사장회의에선 이례적으로 전국 검사장들이 각기 일선검사들로부터 수렴한 다양한 신뢰회복 방안을 놓고 두시간 동안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선 ▶정치적 중립성 확보방안 ▶수사권 독립을 둘러싼 검.경간 갈등 ▶특별검사제 도입여부 등 민감한 현안들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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