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동생이 경찰 인사 팩스받아 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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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김광식 (金光植) 경찰청장의 동생 남식 (南植) 씨가 청소용역 수주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남식씨가 상무로 있는 청소용역업체인 서울그린 (서울 마포구 서교동) 사무실에서 경찰청의 인사 관련 공문 6장이 발견됐다.

지난 2월 5일자로 경찰청에서 팩스로 보낸 이 공문에는 수신자가 남식씨로 적혀 있으며, 이날 발표된 치안감.경무관 인사발령 내정자 16명과 경무관 승진 후보 12명의 명단이 적혀 있다.

또 각 지방경찰청 소속 총경급 승진 예정자 80명의 명단도 포함돼 있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경찰내 누군가가 보낸 것으로 보인다" 며 "일반인이 승진예정자 명단을 인사 실시와 동시에 곧바로 받아본 것은 어쨌든 잘못된 일" 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업체는 金청장이 서울경찰청장 재직시절인 지난해 9월께 서울경찰청과 5천만원대 특혜성 수의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청소계약을 위해 3개 청소용역업체가 경합했으나 서울경찰청은 서울그린과 5천4백1만원에 수의계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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