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가요스타 6.25맞아 상이군인에게 노래선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동지 섣달 긴긴밤이 짧기만 하는데, 근심으로 지새우는 어머님 마음…. " 경기도 수원시 박송자 주부가 애달프게 가락을 뽑자 상이군인 1백여명이 환호성을 지른다. 서울 서초동 황영희 주부가 '단장의 미아리 고개' 를 부르자 무대는 한껏 달아오른다.

23일 오후 경기도 분당 삼성플라자 1층 로비 특설무대에서 열린 주부가요 봉사단의 공연모습이다. 지난 4월 KBS2 '도전! 주부가요스타' 2백회 특집에 출연한 주부 명가수들이 노래 봉사단을 만들어 첫 나들이에 나섰다. 서울은 물론 전북 군산과 대구에 사는 주부들도 비행기를 타고 올라왔다.

이날 초청된 사람은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대한상이군경회 소속 1백여명. 6.25 의미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되새기자는 취지다. 쇼핑 나온 일반인 5백여명도 동참해 분위기를 살렸다.

이번 공연에 참여한 주부는 8명. '도전!…' 에 출연해 각종 상을 휩쓴 '명창' 들이다. 웬만한 가수들 뺨치는 가창력으로 시종일관 흥겨운 무대를 연출했다.

98년 연말결선에서 은상을 차지한 이미자 (경기도 부천시) 씨가 고운 한복을 입고 '님이라 부르리까' 와 '새타령' 을 부를 때는 출연자 전원이 나와 춤을 추었다. 초청된 '용사' 들도 흥에 겨워 일어나 함께 따라불렀다.

임신 4개월의 전수민 (서울 불광동) 주부는 무거운 몸에도 '고래사냥' '라구요' 를 열창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현재 13명인 회원을 1백명으로 늘려 지역별 봉사단을 구성하겠다는게 박송자 회장의 말. 출연료 2백여만원도 상이군인들에게 내놓았다.

박영규 PD도 "아름다운 노래로 어려운 이웃들을 고루 찾아가겠다" 고 다짐한다. 이날 공연은 26일 방송되는 '도전!…' (오전 9시30분) 상반기 결선시간에 소개된다.

박정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