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포로 엎치락뒤치락 롯데 페레즈가 '마침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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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꽝꽝꽝 VS. 꽝꽝.

22일 청주에선 프로야구 7, 8위 한화와 롯데가 화끈한 '홈런잔치'를 펼쳤다.

홈런으로 '추격'과 '도주'를 이어간 두 팀이 친 홈런은 모두 다섯개. 승리는 홈런 두개씩을 주고받은 상태에서 다섯 번째 홈런을 터뜨린 롯데에 돌아갔다. 4-3 승.

양팀 선발 김장현(롯데)과 문동환(한화)은 나란히 삼진 하나씩을 잡아내며 1회를 마쳤다. 먼저 불을 뿜은 쪽은 한화 타선.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이 나서 2회 2사에서 김장현의 4구째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겨버렸다. 그러나 장종훈의 솔로포에서 튄 불꽃은 롯데의 홈런포에 불을 댕긴 모양이었다.

롯데는 3회초 곧바로 김주찬이 솔로 홈런을 때려 반격을 가했다. 한화는 3회말 2-1로 달아났지만 롯데는 또다시 5회 이대호가 솔로 홈런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6회 이범호의 솔로 홈런포를 앞세워 리드를 되찾았다.

결국 경기가 뒤집힌 것은 9회초. 역전의 주인공은 롯데 외국인 선수 로베르토 페레즈(사진)였다. 마지막 공격에서 무사 2루의 기회가 오자 한화의 마무리 조영민의 3구째를 차분하게 받아쳐 비거리 135m짜리 대형 아치를 그렸다. 2점 역전 결승 홈런포. 이 한방으로 '꼴찌' 롯데는 4강 진출을 위해 갈 길 바쁜 한화의 발목을 이틀 연속 잡아버렸다.

잠실에서 열린 '서울 라이벌전'에선 두산이 LG를 6-4로 눌렀다. 이 승리로 두산은 13승6패로 크게 앞선 채 LG와의 시즌 경기 일정을 마쳤다. 두산은 1회부터 제구력이 흔들린 LG의 선발투수 최원호를 물고 늘어져 3점을 뽑았다. 2회에도 안타 3개와 희생번트.희생플라이로 3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LG는 3회 1사 1, 2루에서 나온 최동수의 2루타 등으로 3점을 뽑았지만 이재우.구자운이 이어 던진 두산 마운드에 눌려 8연승 뒤 2연패를 당했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삼성-현대, 기아-SK의 경기는 비로 연기됐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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