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에 사는 꼬리치레도롱뇽 환경지표로 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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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녹색연합은 국내 4대 강의 최상류 맑고 차가운 물에 서식하는 꼬리치레도롱뇽을 '청정 생태계'를 나타내는 환경지표로 이용할 수 있다고 22일 주장했다.

녹색연합이 "지난해 1월부터 올 6월까지 4대 강 발원지 등 전국 38곳에서 이 도롱뇽의 서식을 확인했으며, 이들 서식지는 공통적으로 개발되지 않고 잘 보존된 활엽수림 주변의 수온이 낮은 계곡이었다"고 설명했다.

서식지 가운데 인공조림지나 단순 침엽수림 주변은 한 곳도 없었으며 활엽수림이 22곳, 나머지는 침엽수와 활엽수가 섞여있는 지역이었다. 또 산란 후 아가미가 퇴화돼 뭍으로 이동할 때까지 2년간 서식하는 계곡이나 상류 지역의 여름철 수온이 15도 미만인 곳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따라 꼬리치레도롱뇽을 생태계의 보전 상태.개발 등에 의한 훼손 여부를 손쉽게 가릴 수 있는 지표종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녹색연합 측은 강조했다. 황갈색 피부에 암갈색 점무늬로 쉽게 구별할 수 있는 꼬리치레도롱뇽은 최근 고속철 터널 관통 문제로 논란 중인 경남 천성산을 비롯, 전국 산간지역에 분포하고 있지만 개발과 남획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롱뇽은 북한.러시아.중국에 분포하는데 국내에선 백두대간과 주요 국립공원 계곡에서 산다. 주 먹이는 거미.지렁이.쥐며느리 등. 알로 태어나 물속에서 유생 상태로 2년을 보내고 변태해 길이 17~19㎝의 성체가 된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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