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점이 아니라 142점 팔았다' 김완씨 하룻새 말바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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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신동아 최순영 (崔淳永) 회장측의 그림 로비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으나 사건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리거나 상호 모순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崔회장에게 그림을 판 운보 (雲甫) 김기창 (金基昶) 화백의 장남 김완 (金完.50) 씨는 지난 21일 오전 기자들에게 "보관중이던 아버지 그림 1백80점을 팔고 다른 사람이 소유하던 60여점을 중개, 모두 2백40여점을 건넸다" 고 여러차례 확인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대한생명측이 "金씨로부터 1백42점을 샀다" 고 발표하자 그는 "집에 가서 계약서를 보니 1백42점을 팔았더라" 고 말을 바꿨다.

金씨는 또 사건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 19일 본지 기자에게 "수사당국에서 전화가 걸려와 모든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다" 고 말했으나 21일엔 "그런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 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청와대 사정팀 관계자는 "6월초 金씨에게 전화로 내용을 확인했다" 고 밝혔다.

또 그림 구입 목적에 대해 崔회장의 부인 이형자 (李馨子) 씨는 "8년전부터 동양화 미술관 건립을 추진해 왔다" 며 미술관 전시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림을 보관중인 대한생명측은 "전시용이 아니라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구입했다.

현재 두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 고 엉뚱한 설명을 했다.

李씨는 또 그림 매매계약서에 구입 주체로 돼있는 대생문화재단에 대해 21일 오전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선 "대생문화재단은 10여년 동안 사실상 존재했다" 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공개 기자회견때는 "대생문화재단은 지금도 없고 과거에도 없는 단체로 왜 계약서에 이름이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고 말을 바꿨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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