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칩등 38억어치 英서 강탈당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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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영국에서 2백만파운드 (한화 38억원 상당) 어치의 수출용 칩과 컴퓨터 부품을 4인조 강도에게 강탈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검 외사부 (朴商玉부장검사) 는 20일 영국 수사당국이 지난달 31일 이 사건과 관련, 공조수사를 위해 수사관 2명을 국내로 파견하겠다며 법무부와 검찰에 '수사공조 요청서' 를 보내왔으며 법무부도 이에 적극 협조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3월 10일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 근처에서 삼성전자가 영국 현지법인 '삼성 반도체 유럽 (SSEL)' 에 항공화물로 보낸 반도체칩과 컴퓨터 부품 등을 실은 트럭 한 대가 무장강도에게 탈취당했으며 영국 수사당국은 사건 직후 스티븐 휴스 등 2명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그러나 이들의 변호인단이 "삼성측이 반도체칩 등의 소유주임을 증명해보라" 며 혐의사실을 극구 부인하자 영국 수사당국이 화물 특송경위 및 소유회사 진위 여부 등에 대한 보강 조사에 착수하게 된 것. 삼성전자측은 "피해 부품의 60% 가량을 이미 회수했으며 보험에 가입돼 있어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 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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