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釣魚島수역 싸고 마찰…中조사선 출입에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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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도쿄 = 오영환 특파원]중.일 양국이 영유권 분쟁을 빚어온 댜오위다오 (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의 주변수역 문제를 놓고 마찰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해양조사선이 최근 댜오위다오 주변수역을 자주 드나들면서 일본이 조사선 출입을 규제하는 대책마련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섬 주변 수역은 양국이 모두 배타적 경제수역 (EEZ) 으로 주장하고 있어 일본의 구체적 대책이 나오면 선박의 운항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일본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중국 조사선은 올들어 20차례에 걸쳐 댜오위다오 주변 수역을 왕래했으며 이중 네차례는 일본 영해까지 침범했다.

중국은 조사선을 통해 수온과 해류.플랑크톤을 조사하고 있으나 올 5월엔 해군소속 쇄빙함 (碎氷艦) 겸 정보수집함 (4천4백20t) 을 비롯한 군함도 파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외무성은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측에 유엔해양법조약 위반사실을 항의했으나 중국은 조사선을 계속 섬 주변 수역으로 내보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따라 최근 총리실.외무성.해상보안청.방위청의 합동 실무회의를 갖고 중국 조사선 출입을 규제하는 법안마련 등 대책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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