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노다지' 산유국 꿈 대륙붕 다시 뒤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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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검은 노다지, 석유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동해 6 - 1광구의 천연가스 경제성이 확인됨으로써 산유국의 꿈이 되살아난 것.

이번 천연가스 발견은 국내 다른 해역에도 광범위하게 석유가 매장돼있을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 것. 6 - 1광구와 유사한 지질 구조를 가진 곳이 적지 않은 까닭이다.

한국자원연구소 박관순 부장은 "지질 구조상 육지와는 달리 국내 해역에는 석유 부존 가능성이 꽤 있다" 고 말한다. 이는 흔히 석유가 발견되는 퇴적 분지가 잘 발달돼 있기 때문.

서해의 경우 군산 앞바다의 군산 퇴적분지와 흑산분지, 또 남해에서는 제주분지가 석유를 품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이번에 천연가스가 발견된 동해의 울릉분지와 비슷한 구조를 하고 있다.

일본과 공동으로 관리하는 오키나와 해저분지를 더하면 퇴적분지의 면적만도 한반도와 맞먹을 정도로 광활하다.

"넓디 넓은 퇴적 분지 중 6 - 1 광구는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이들에 대한 정밀탐사는 6 - 1 광구를 제외하곤 거의 진행되지 않았다" 고 박부장은 말했다.

석유개발공사 등이 지금까지 박아본 시추공은 30개 남짓. 이 가운데 10개 가량에서 석유가 비쳤다는 사실 역시 경제적 가치가 있는 석유 부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

또 국내 퇴적분지와 비슷한 시기에 형성된 중국 발해만 부근에서 유전이 발견됐다는 점도 희망적인 관측을 낳고 있다.

한반도 해역 퇴적층은 1억~4천만년 전 주로 만들어졌으며 발해만 퇴적층은 6천만년 전에 형성됐다.

석유가 이번에 가스 형태로 발견된 것은 퇴적층의 온도가 높기 때문. 보통 섭씨 2백20도 이하일 경우 액체 (석유) 로 존재하는 반면 이보다 온도가 높으면 가스로 변하는 수가 많다.

그러나 매장 가능성에도 불구, 석유 발견은 '모래밭에서 바늘찾기' 처럼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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