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의원 모친, 미국서 17년만에 장남 상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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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뉴욕 = 신중돈 특파원]국민회의 김민석 (金民錫) 의원의 모친 김춘옥 (金春玉.68) 여사가 12일 뉴욕에서 장남 김민웅 (金民雄.뉴저지 길벗교회 목사) 씨와 만 17년만에 극적으로 상봉했다.

이들 모자가 헤어진 것은 민주화투쟁에 적극 나섰던 金씨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미국유학길에 오른 82년 봄. 金씨는 이후 델라웨어대학 정치학도에서 진로를 바꿔 목회자가 됐고 그 과정에서 반정부 목소리를 더욱 높여 공안당국에 의해 해외운동권 극렬분자로 분류돼 한국에 돌아올 수 없는 처지가 됐다.

金여사 역시 셋째아들인 金의원의 85년 미국문화원 점거사건 연루로 당국의 여권발급 거부는 물론 미 대사관의 비자발급 거부로 미국행이 번번이 좌절됐었다.

이번 방미를 실현시킨 산파는 통일을 염원하는 어머니들의 모임인 '겨레하나합창단' .金여사가 단장으로 있는 이 합창단은 '단장 모자의 극적 상봉 실현' 을 위해 합창단의 미국공연을 기획, 방미계획을 세차례나 연기한 끝에 모자간의 만남을 실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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