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청장.차장등 검찰 후속 인사, 안정중시 방향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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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지청장 및 차장.부장검사 등 검찰 중간간부급에 대한 인사가 계속 늦춰지고 있다.

당초 법무부는 10일께 중간간부에 대한 후속인사를 단행할 방침이었다.

검사장들의 집단 퇴진과 이에 뒤이은 대규모 발탁인사 (6일) 로 인한 흐트러진 분위기를 조기 수습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12일로 계획이 한차례 연기된 뒤 11일 오후부터 법무부 주변에서는 빨라야 13일 오후 뚜껑을 열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처럼 인사가 계속 지연되는 것은 갑작스런 상황 변화 때문. 지난 8일 취임한 김정길 (金正吉) 장관이 그동안 준비해 놓은 인사안 (案) 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형구 (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의 발언을 수습하느라 金장관이 인사에 신경쓸 시간도 거의 없었다.

金장관은 지역 안배와 전문성을 살리되 검찰 조직을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인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감한 발탁 인사보다는 기수를 중시, 기존 질서를 흐트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정 인사를 함으로써 흔들리는 조직을 붙잡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한편 검사장 승진에서 탈락한 사시 14, 15회 간부들이 거취 표명을 분명히 하지 않는 것도 인사 지연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지금까지 사의를 밝힌 차장검사급은 5명이지만 실제로 사표를 제출한 사람은 두 사람에 불과하다.

법무부 관계자는 "인사 발표 후 사표를 낼 경우 추가 인사를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며 "하루 이틀 더 기다릴 수도 있다" 고 말했다.

그러나 법조계 주변에서는 인사가 예정일을 넘기면서 일선 검사들이 일손을 놓는 등 부작용이 심각해 가급적 빨리 인사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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