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자상거래에 '디즈니 군단' 몰여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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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끊임없는 창조성과 고객중심 경영을 특징으로 하는 이른바 '디즈니 마인드' 로 무장한 디즈니 출신 경영인들이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월트 디즈니에서 전략기획 담당으로 일했던 라우리 맥카트니 (32) 등 5명의 여성은 최근 만삭의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쇼핑몰 '베이비스타일' 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임신중에 이 사업을 기획한 맥카트니 사장은 "나의 경험을 비즈니스와 연결시킬 수 있었던 것은 디즈니에서 몸에 밴 아이디어 경쟁 때문" 이라고 말한다.

디즈니 직원 시절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고객 중심 경영' 도 빠트릴 수 없다. 출산과 육아에 관한 정보를 E메일로 서비스하는 것은 물론, 택배용 상자도 각종 장식으로 예쁘장하게 꾸며 여성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4백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미 최대의 온라인 경매 사이트인 E베이의 멕 위트만 (42) 사장도 89년까지 디즈니의 소비자 상품 부문 부사장으로 일했던 인물.

97년 장난감 판매점 E토이를 설립한 에드워트 렌크 (37) 도 디즈니 출신이며 이 회사 경영진 대부분이 디즈니 시절 동료들. 이 회사에선 기획한 상품의 시장성을 입증해야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디즈니의 원칙이 그대로 지켜지고 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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