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통한 고.지검장회의] '어쩌다 검찰이 이 지경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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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어쩌다 검찰이 이 지경이 됐나. " "이번엔 정말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

9일 오후 박순용 (朴舜用) 검찰총장 주재로 열린 전국 고검장.지검장 간담회는 시종일관 침통한 분위기 속에 자기비판과 다짐이 쏟아졌다.

당초 인사 이동에 따른 검찰총장 신고와 이후 가벼운 티타임으로 예정됐던 간담회는 진형구 (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의 발언 파문으로 하루만에 돌변했다.

대검 8층 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 초반 안영욱 (安永昱) 공안기획관이 조폐공사 관련 공안보고서를 펼쳐보이며 " (秦전부장) 자신의 업적 과시욕에서 나온 사실무근의 취중 실언" 이라고 보고하자 일선 검사장들은 "공안분야 총책임자로서 본분을 망각한 언행" 이라며 일제히 비판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선 국정조사에 따른 향후 대책이나 秦전부장 발언 진위에 대한 자체 조사 여부 등은 논의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허위사실을 말한 秦전부장 개인이 해결할 문제라는 분위기였다.

朴총장은 "겸손한 자세와 열린 마음으로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투명한 검찰권 행사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시키자" 고 호소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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