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툭하면 얼굴이 빨개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문> 중학교에 다닐 무렵부터 얼굴이 수시로 빨개졌어요. 조금만 흥분해도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은 물론 소리를 지르거나 춥거나 더울 때도 눈과 입 주위만 빼고 온통 얼굴이 붉어집니다. 특히 뺨이 심한데 화장으로도 감춰지지 않아 남들 앞에 나서는 일조차 꺼리게 돼요. 친구가 양쪽 볼의 피를 빼서 하얗게 된 사람을 봤다는데 정말인지요 (여대 1년생).

<답> 감정의 기복이 심할 땐 누구나 얼굴이 빨개질 수 있어요. 흔히 화가 나거나 당황할 때 혹은 부끄러운 순간엔 누구나 얼굴이 붉어지지요. 다만 사람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지요.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잖아요.

감정.기온 변화에 따라 얼굴색이 심하게 변하는 분은 혈관운동을 조절하는 신경이 남달리 예민한 상태랍니다. 병은 아니지만 남 앞에 나서기 싫을 정도로 신경이 쓰인다면 혈관을 수축시키는 약을 복용해 볼 수 있어요.

베타차단제나 테트라사이클린 계통의 약이 사용되는데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피부과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복용하세요. 때론 긴장을 풀어주는 신경안정제로 증상이 나아지는 분도 있습니다.

혹시 얼굴에 실핏줄이 보이진 않나요? 기온변화에 특히 민감한 분 중엔 얼굴의 모세혈관이 눈에 띌 정도로 늘어난 분이 있는데 이 경우라면 색소레이저 치료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어요. 평상시 뜨거운 물 목욕.사우나.직사광선.심한 피부마사지.맵거나 뜨거운 음식.커피.술.담배 등은 가급적 삼가는 게 좋습니다.

황세희 기자

◇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문의내용을 생활과학팀 팩스 (02 - 751 - 5627) 로 보내주십시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