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개선 하면 보톡스라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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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수 인순이가 보톡스 시술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노래에 몰입하느라 얼굴을 자주 찡그려 생긴 미간주름을 개선하기 위해서였다는 것. 20대 못잖은 몸매를 유지하는 그에게 보톡스 시술은 ‘또 다른 자기관리법’인 셈이다. 보톡스 주사는 세계적으로 신경장애 및 근육질환 치료에 주로 이용된다. 하지만 국내에선 주름개선 등 피부미용 목적이 더 크다.비용을 낮춘 ‘보톡스 데이’ 이벤트가 성행할 정도다.

독소라는데 자주 맞아도 되나
주름을 펴는 성분의 이름으로 사용되는 보톡스는 미국 제약회사 엘러간의 근육수축 주사제 상표명이다. 제품의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고유명사가 일반명사처럼 쓰인 예다. 보톡스의 성분인 보툴리눔 톡신은 통조림 균에서 생기는 독소를 말한다. 원래 이 독소는 근육을 마비시켜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치명적이지만 이를 정제·희석해 정확한 부위에 주입하면 신경장애·근육질환 치료에 효과적이다. 이후 주름치료 효과가 알려지면서 피부미용 분야로 적용범위가 넓어졌다. 극소량을 정제·희석해 사용하므로 안전성에 큰 문제는 없다.

가장 효과가 높은 부위는 눈가·미간·이마 주름이다. 안면근육을 마비시켜 표정을 지을 때 생기는 주름이 펴지게 한다. 저작근(씹는 근육)의 발달로 인한 사각턱, 종아리 축소에도 이용된다. 잇몸 노출과 다한증 치료에도 쓰인다.

보톡스는 주사 후 4~5일이 지나면서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 7일 정도면 제대로 마무리된다. 치료 후 특별히 주의할 사항은 없다. 세안을 비롯한 일상생활이 가능하나 주사 후 4시간 쯤 시술 부위를 문지르지 않는 것이 좋다.알레르기 반응을 막기 위해 음주나 사우나를 삼가야 한다.

예인피부과 압구정점 김유진 원장은 “보톡스를 맞다 중단하면 주름이 더 생기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며 “근육이 약간 줄어든 상태로 유지되거나 주사를 맞기 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성없는 보톡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보톡스는 BTXA(중국), 메디톡스(한국), 디스포트(프랑스), 보톡스(미국), 미오블록(미국), 제오민(독일) 등 6가지다. 내년에 국산과 미국 제품이 각각 1개씩 더 나올 예정이다. 이는 A와 B타입으로 나뉜다. 미오블록을 제외한 모든 제품이 A타입으로 통증이 거의 없고 유효기간이 길다. B타입보다 효과도 높다. B타입은 약간 통증이 있고 유효기간도 A타입보다 짧다. 대량주입해야하는 치료용으로 쓰일 때 A타입에 내성이 있는 환자에게 B타입을 적용한다. 다한증 같은 병변 치료에 쓰인다.

보톡스의 최대 단점은 효과가 일시적이라는 것. 개인차가 있긴 하나 4~6개월 지속된다.따라서 이 시기가 지나면 다시 시술을 받아야 한다.

김 원장은 “피부미용 시술에 쓰이는 보톡스는 극히 소량이기 때문에 내성이 생길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적정량을 일정한 간격으로 맞아야 한다”며 “최근 내성을 줄이는 데 주안점을 둔 보톡스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성이 생기면 그만큼 시술 효과가 떨어진다. 균을 배양할 때 생기는 불필요한 단백질을 정제하고 주름 개선에 효과 있는 성분(뉴로톡신)만을 추출해 주사하면 내성을 막을 수 있다는 게 해당업체의 설명이다.

김 원장은 “새로운 보톡스는 내성 걱정을 덜면서 A타입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보톡스를 반복적으로 시술 받으려면 주기와 횟수에 대해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할 것”을 당부했다.

[사진설명]주름개선 시술로 대표적인 보톡스는 효과가 일시적이라는 게 단점이다. 김유진 원장은 “반복적으로 시술 받으려면 주기와 횟수에 대해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할 것”을 당부했다.

도움말=예인피부과 압구정점

< 김은정 기자 hapia@joongang.co.kr / 사진=최명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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