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표 패러디' 물의 빚은 비서관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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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비서실은 20일 홍보수석실의 선임 비서관인 홍보기획 비서관에 양정철(40) 국내언론 비서관을, 국내언론 비서관에 안영배(42) 전 국정홍보 비서관을 각각 전보 발령했다. 국정홍보 비서관에는 노혜경(46) 열린우리당 중앙위원을 내정했다. 유재웅 현 홍보기획 비서관은 국정홍보처로 복귀하게 된다.

새 국내언론 비서관으로 발령난 안영배 전 국정홍보 비서관은 지난 7월 16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패러디 사건의 관리 책임을 지고 직위해제돼 있던 상태였다.

이에 대해 김만수 부대변인은 "한달여 동안 자숙해왔고 마침 홍보수석실의 인사 이동에 맞춰 심기일전해 일할 기회를 주자는 내부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대표에게 '공식 사과'까지 하며 중징계했다는 조치가 불과 한달여 만에 원상 회복된 모양새다.

한나라당 측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고, 박 대표에 대한 사과는 말뿐이었다"고 성토했다.

조선.동아일보에 대해 '저주의 굿판을 중단하라'며 공정성 성토의 선봉에 섰던 양정철 국내언론 비서관의 자리 이동과 관련, 청와대는 "공석을 메우기 위한 내부 인사 순환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노혜경 신임 국정홍보 비서관 내정자에 대해 청와대 측은 "부산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1991년 '현대시사상'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경력과 여성으로서의 섬세함이 주업무인 청와대 홈페이지 운영과 '청와대 브리핑' 발간의 적임자로 판단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노 내정자가 대선 당시 부산의 국민운동참여본부 공동본부장을 지낸 선거 공신인 데다 지난 총선에 출마, 부산 연제구에서 낙선했던 점에 비춰 정치적 배려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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