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오픈테니스] 슈바르츠, 윌리엄스 꺾고 8강 이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윌리엄스 자매여, 안녕. " 여자 테니스계에 '검은 바람' 을 일으키고 있는 윌리엄스 자매가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8강 문턱을 넘지 못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지난달 30일 (이하 한국시간) 동생 세레나 윌리엄스 (미국.여자세계랭킹 10위)가 3회전에서 탈락한데 이어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 (미국.랭킹 5위) 마저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16강전에서 탈락했다.

비너스는 31일 파리 롤랑가로스 테니스코트에서 벌어진 대회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백52위인 바바라 슈바르츠 (오스트리아)에게 1 - 2 (6 - 2, 6 - 7, 3 - 6) 로 덜미를 잡혀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날 승부는 첫 세트를 가볍게 따낸 윌리엄스가 2세트 들어 빨리 승부를 결정지으려는 성급함이 화를 불렀다. 윌리엄스는 "이번 대회가 나와는 인연이 없었다. 내 생애의 한 부분에 불과하므로 슬퍼할 필요는 없다" 며 자신을 달랬다.

윌리엄스를 꺾으며 대회의 '다크호스' 로 지목된 슈바르츠는 이날 룩산드라 드라고미르 (루마니아) 를 2 - 0 (6 - 3, 7 - 6) 으로 물리친 마르티나 힝기스 (스위스.랭킹 1위) 와 8강전에서 맞붙는다.

한편 남자단식에서는 앤드리 애거시 (미국.남자세계랭킹 14위)가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 카를로스 모야 (스페인.랭킹 4위) 를 3 - 1 (4 - 6, 7 - 5, 7 - 5, 6 - 1) 로 힘겹게 꺾고 4년만에 8강에 진출하는 감격을 누렸다.

대회 첫 우승을 노리는 애거시는 이날 대포알같은 서비스와 자신의 주무기인 구석구석을 찌르는 그라운드스트로크로 모야를 제압했다. 모야는 8강에 진출할 경우 세계랭킹 1위로 뛰어오를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해 아쉬움을 더했다.

박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