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요지역의 아파트 시세가 지난해 최저로 떨어졌을 때보다 10~20%씩 오르면서 환란 (換亂) 이전 값의 평균 80%대 수준으로 회복됐다.
전세값은 환란 이전 수준의 90%이상을 회복하거나 지역에 따라 오히려 더 오른 곳도 있다.
본지가 최근 전국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해 조사한 결과, 아파트 시세는 대부분 지난해 5, 6월 최저치를 보인 뒤 12월부터 강세.보합세를 반복하며 지난 3, 4월까지 상승한 상태에서 현재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보합세를 보이는 지역도 대체로 올 하반기 이후 값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면서 일부 지역은 팔려고 내놓은 매물을 걷어 들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 80%선 회복 후 주춤 상태 = 서울 창전동 삼성아파트의 경우 ▶24평형 1억5천만~1억7천만원 ▶33평형 2억2천만~2억6천만원 ▶44평형 3억~3억8천만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1천만~3천만원 가량 올라 IMF전 수준의 80%를 회복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이후부터는 값 상승이 주춤한 상태. 안양 평촌 향촌마을 현대 32평형은 1억8천5백만~1억9천만원, 목련마을 신동아 47평형은 2억9천만~3억원으로 지난해 5월에 비해 20%정도 올랐다.
뱅크공인중개 김항동 사장은 "많이 오르긴 했지만 지난해 워낙 많이 떨어져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20%는 더 올라야 한다" 고 말했다.
광주광역시 화정동 금호타운 3차 32평형의 경우 현재 매매호가는 8천5백만원선으로 3, 4월 수준과 비슷하다. 외환위기 전 9천만원선이었으며 지난해 7천5백만원선까지 떨어졌었다.
◇ 계속 상승세 지역 = 서울 대치동 미도아파트 34평형은 2억6천만원, 45평형은 5억1천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대치동 월드부동산 박연자 사장은 "이 가격은 지난달보다 4%정도 오른 것으로 올들어 오름세가 꾸준하다" 고 말했다.
분당 장미마을 현대 32평형은 2억원선, 48평형은 3억2천만원선으로 지난달보다 각각 5백만원, 1천만원 씩 올랐다. 지난달은 3월에 비해 보합세였으나 이달 들어 오름세로 전환됐다.
인천 만수동 광명아파트 31평형의 매매가는 현재 9천만원선으로 지난달에 비해 2백만~3백만원 정도 소폭 올랐다. 만수동 현대 38평의 경우 현재 매매 호가도 1억3천5백만~1억4천5백만원 수준으로 지난달에 비해 1천만원 정도 상승했다.
◇ 추가 상승기대 = 분당 정도공인 박필남씨는 "집주인들이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를 하면서 물건을 걷어 들이는가 하면 호가를 높이고 있다" 고 말했다.
서울 창전동 제일부동산 최영옥 사장은 "매도.매수자 모두 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고 말했다.
대치동 미도.은마아파트의 경우도 매물로 나왔던 물건의 80%가 회수된 상태. 월드부동산 관계자는 "매도자들은 가을쯤 돼서 값이 더 오른 다음 팔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물건을 회수하고 있고 더 오르기전에 집을 사야겠다는 사람들도 간간이 찾아오고 있다" 며 "그러나 물건이 부족해 거래는 뜸한 편" 이라고 말했다.
◇ 전세값은 거의 회복 상태 = 전세값은 전반적으로 IMF이전 수준을 회복한 가운데 강세를 보이고 있는 곳이 많다.
서울 목동 8단지의 전세값은 27평은은 8천만~8천5백만원, 38평형은 1억4천만~1억5천만원으로 IMF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상태. 목동 금오공인 노승수 사장은 "전세매물이 거의 없는 가운데 호가는 계속 오르고 있는 실정" 이라고 말했다.
부산 만덕 럭키1차 31평형 전세값의 경우 3천5백만~4천만원으로 외환위기로 최저 3천만원선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97년 수준으로 거의 회복됐다.
대전 둔산동 개나리 31평형의 경우 전세값이 현재 5천만~5천5백만원으로 환란전 수준과 동일하다.
분당의 경우 현대 32, 48평형의 전세값이 각각 1억원, 1억4천만원 수준으로 올라 IMF이전보다 더 비싸다.
인천 만수동 장승백이 부동산 관계자는 "특히 20~30평형대의 전세는 매물이 없어 구하기 힘들다" 고 말했다.
김남중.염태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