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리포트/가슴 키우기] 침으로 기혈 뚫어 크기 고민 해결하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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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방의 새로운 트렌드는 성형이다. 주름을 개선한다는 청룡침, 얼굴의 대칭을 교정한다는 현무침, 안면 윤곽을 바로잡는 미소침, 코 교정용 비형침, 엉덩이를 교정하는 정둔침 등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아직도 한의학적 시술 효과에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성형은 다분히 신체 구조를 바꿔 주는 외과적 시술이라는 인식이 뿌리박혀 있기 때문이다.

한방 시술은 양방의 성형과는 근본이 다르다. 자세나 영양·내분비 문제로 신체가 왜곡 또는 불균형적으로 성장한 것을 바로잡아 올바른 신체 발달을 꾀한다는 개념이다. 어찌 보면 기능적 재활 치료에 가깝다.

지난해 12월 ‘대한침구학회지’에 자흉침(刺胸鍼)으로 유방의 성장을 입증했던 미형한의원 한주원 원장은 한의원을 찾은 여성 1000명의 신체 및 영양 상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91%에서 신체의 불균형(골반 틀어짐 또는 척추측만 등)이 나타났다. 가슴이 작은 것은 물론 짝가슴이 대다수(95%)였다. 원인은 외상이 10%, 나머지는 나쁜 자세 등 생활습관 때문이었다. 영양 부족을 보여 주는 신체적 특성도 보였다. 만성 소화불량이 30%였고(이 중 15%는 육류·우유 등 특정 음식이 소화가 안 됨), 40%는 생리불순이었다.

유방의 크기는 성장기의 건강 상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유방이 형성되는 사춘기 때 내분비계의 성호르몬이 왕성하면 유방도 덩달아 커진다.

한방에선 『동의보감』에서 기원을 찾는다. 내경편에 ‘탁음양도주이성형(託陰陽陶鑄而成形)’이라고 해서 음양의 조화에 의해 형체를 이룬다고 했다. 결국 성장을 가로막는 ‘막혀 있는 기’가 원활하게 흐를 때 아름답고 탄력 있는 모양의 가슴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자흉침은 침으로 경혈·경락을 자극, 기의 흐름을 도와준다. 기혈을 뚫는다는 점에서 보면 다른 한방 치료의 원리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유방과 관련한 경혈·경락에 집중하는 게 자흉침의 노하우다. 여기에 골격을 밀고 당겨 바로잡는 추나를 활용해 척추나 늑골, 흉곽의 이상을 잡아 몸의 균형을 맞춘다.

실제 한 원장은 대전한의대와 공동으로 발표한 ‘자흉침의 유방 확대에 대한 임상 연구’에서 자흉침을 10회 시술한 결과 브래지어 한 컵 사이즈인 2.6㎝의 가슴 확대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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