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최고 수준 안전·경제성 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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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원자력발전소가 건설된 경북 고리 원자력발전단지의 전경. 현재는 영광·월성·울진 등지에서 원자력발전소 20기가 가동 중이다.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1978년 고리 1호 원전을 만들 때만 하더라도 한국이 세계 6위의 원자력 국가로 성장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독자적인 표준 원전을 만들어냈고, 20기의 원전을 운용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확보했다. 이런 기적 같은 한국의 원자력 30년 역사의 한가운데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자리잡고 있다.

한수원 김종신(63) 사장에게 원자력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나라는 프랑스다. 1980년대 말 파리 사무소장으로 부임했을 때다. 파리 시민의 상수원인 센강 상류에 원자력 발전소가 가동되고 있었다. 환경운동이 가장 활발하다는 프랑스의 심장에 원전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에게 프랑스 원자력 전문가의 답변이 돌아왔다. “석유·석탄 같은 자원은 곧 고갈될 겁니다. 원자력 외에는 대안이 없습니다.” 사실 원자력은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다. 유연탄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00분의 1에 불과하다. 친환경에너지로 각광받는 태양광 발전에 비해서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분의 1 정도다. 또 원자력은 판매단가가 ㎾h당 39원으로 석유의 약 3분의 1 수준이며, 에너지 생산을 위해 필요한 연간 연료비도 LNG의 40분의 1 정도다.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자원 사정과 갈수록 강화되는 국제 환경 규제를 감안하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인 셈이다.

하지만 사고 위험성 때문에 여전히 반대가 거센 것도 사실이다. 이에 한수원은 원전의 안전성을 알리고, 환경을 지키는 대안이라는 점을 인식시키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다음 달 25일까지 열리는 인천세계도시축전에선 녹색성장관 내에 홍보관을 개설했고, 올초 ‘그린페어 2009’ 박람회에선 친환경·저탄소신기술 등을 선보였다.

원자력 발전에 대한 김 사장의 신념은 확고하다. “원자력은 에너지 자립과 환경 문제를 해결할 최선의 대안입니다.”

한국전력에 입사한 이후 35년간 국내외 원전 건설·운영 전문가로 일해온 그는 한국·프랑스 간 원자력산업 협력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7월 프랑스 정부의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받았다. 이달 10일에는 세계원자력협회 심포지엄에서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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