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로셰비치 평화案 수락…나토선 '구체성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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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워싱턴.런던.모스크바 AFP= 연합]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이 유엔 감독하의 국제군을 코소보에 배치토록 하는 러시아측 제의를 수락했다고 이타르 - 타스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통신은 "러시아의 제의가 유고 공습에 참여한 나토 회원국 군대를 알바니아와 마케도니아에 배치하고 러시아.독립국가연합 (CIS) 국가 등 중립국의 지원을 받는 군병력을 코소보 영내에 배치할 것을 포함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특히 국제군의 배치를 유엔안보리가 주도하도록 하고 병력의 지휘는 중립국에 맡길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은 28일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시아 특사와 회담을 가진 뒤 성명을 통해 "유고가 G8의 일반원칙들을 수용하며 유엔헌장에 따른 유엔안보리의 결의안 채택에 동의한다" 고 밝혔다.

그러나 나토는 "핵심사항인 국제평화 유지군 주둔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는 등 구체성이 결여돼 있다" 고 일축, 30일 유고 내의 군기지와 산업시설에 대한 공습을 계속했다.

나토는 유고가 유고군의 코소보 철수 등 실질적인 평화조치를 취할 때까지 공습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으며, 프랑스와 독일은 유고의 진의를 파악키 위한 긴급 G8 회담의 개최를 요구했다.

한편 선데이 텔레그래프.옵서버 등 영국 언론들은 이날 나토의 주요 5개국 국방장관들이 최근 비밀회동을 갖고 영국군 5만명을 포함, 총 15만명의 병력을 코소보에 투입하는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고 30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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