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뷰] 1122. 지나친 화면상 폭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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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얼마 전 국내의 한 유명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한 지 수시간 만에 각종 쓸모없는 메일 (junk mail) 들이 쏟아져 들어왔는데 그중 외국에서 보내온 것도 3건이나 됐다.

이 외국산 메일들은 하나같이 성 (sex) 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화면을 직접 띄워 보내면서 회원 가입을 유도하는 (entice to register as a member) 내용이었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미 10대 인터넷 인구가 1천만명을 돌파했으며, 이중 40% 이상이 매일 인터넷을 접속하는 '온라인 키드 (Online Kids)' 라고 한다.

또한 최근 미국의 한 여론조사에서 10대의 62%는 부모가 자신들이 인터넷에서 뭘 하는지 모른다 (Parents don't know what they do on the Internet.) 고 답변했다고 한다.

미국에서 빈발하고 있는 학교내 총기난사 사건 등이 인터넷상의 폭력물에 노출된 데 따른 것으로, 인터넷을 통한 폭력물.음란물이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폐해가 날로 심각해짐에 따라 최근 미국내 15개 인터넷 서비스 회사들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폭력.음란물 접근을 봉쇄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키로 합의했다 (15 American Internet service companies agreed to make a system to prevent children and young people from having access to violence and lewdness.) 고 한다.

우리 주위엔 수많은 청소년들이 폭력과 섹스가 난무하는 영상물과 기타 매체들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 (Too many young people are exposed to scenes of sex and violence.). 인생에서 가장 민감한 시기의 청소년들에게 미칠 악영향을 사전에 막기 위해 (in order to prevent young people from being exposed to a bad influence) 우리도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하겠다.

민병철 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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