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리젠트그룹 "大生 인수전 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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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영국계 투자전문회사인 리젠트퍼시픽 그룹이 대한생명의 인수 경쟁에 뛰어든다.

리젠트의 제임스 멜런 회장은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초로 예정된 대한생명 2차 입찰에 참여할 것을 적극 검토중" 이라고 밝혔다.

멜런 회장은 "현재 북미 지역의 큰 보험회사와 접촉하고 있으며 이 회사를 포함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 의향서를 제출할 생각" 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리젠트그룹은 조만간 리젠트코리아라는 지주회사를 설립한 뒤 오는 2003년까지 10억달러를 국내에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 자금은 해외에서 투자자를 모집하거나 리젠트코리아를 미국 증시에 상장시켜 조달하기로 했다.

멜런 회장은 "이 회사를 통해 손해보험.종금.투자신탁운용.사이버증권사 등을 인수하거나 새로 만들어 한국에 종합금융 그룹을 만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리젠트는 이른 시일내에 국내 합작증권사인 대유리젠트증권과 함께 사이버 증권사를 만들기로 했다.

현재 한빛은행과 인수 협상이 진행 중인 한일투신운용에 대해서는 조만간 매듭지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멜런 회장은 밝혔다.

또 정부와 뉴브리지 간에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인 제일은행에 대해서는 "만일 협상이 결렬될 경우 리젠트그룹에서 인수할 의사가 있다" 고 말했다.

리젠트 그룹은 자산 규모가 2억달러로 지난 90년 영국에 본사를 두고 설립됐으며 아시아.동유럽의 개발도상국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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